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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의 등에 귀 기울이고 :: 시 한 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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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혜란 시인이 드리는 詩. 빗속에 돌아갈 시간을 기다리며. 언니의 등에 귀를 기울인다. 어머니 아기집 내게 물려주고. 나보다 오래 싸워왔을 작은 등. 자기 슬픔은 혹처럼 숨겨버린 등. 나는 슬퍼하며 몰래 귀 기울이는데. 언제나 금세 미미한 나를 느끼는 언니는. 나에게 줄 빨간 자두 하나 집어. 신 껍질을 벗기고 있다. 류혜란 시집 '미미한 사람'. 미 (출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언니의 등에 귀 기울이고. 휴지통의 바닥에서 미소를 마주하다. 언니의 등에 귀 기울이고. Trackback URL : http:/ www.mongha.net/trackback/126. 미미한 사람 (출간) (55). 몽하의 정원 (완결) (12). T a g . c l o u d. R e c e n t . a r t i c l e s. R e c e n t . c o m m e n t s. 세월 호 에서 산화한 그. 많은 시들은 아직 쓰여지. 내가 힘들 때 쉴수 있는 . 저근데 글 마지막 밑에. 김요아킴의 시야, 詩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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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혜란 시인이 드리는 詩. 벽을 밀며 그대는 나비였다. 시 쓰는 방이 어두워져갔다. 불나간 전구 하나씩 전등에서 내리며. 새 전구를 달지 못하는 시인의 작은 가난. 조도와 함께 점점 낮아지는. 마음 안에야 그 꿈이 착상되었다. 점점 침침해지는 눈으로 쓰는 한 편의 시로. 생의 지진 견뎌지는 동안. 남은 전구 한꺼번에 껌벅거리다. 성큼성큼 어둠 내려올 때. 시인이 부여잡고 진통하는 배부른 꿈은,. 시의 깊은숨에 스친 사람들이. 서로 화해의 편지를 쓰는 것. 자궁처럼 빛이 은미해진 마음으로. 세상의 사랑에 종사하는 시인은. 어두워져가는 전등의 축복 아래 지새운다. 신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Trackback URL : http:/ www.mongha.net/trackback/181. 내가 광장에 끌려나와 돌에 맞기 직전. 누군가 명료히 변호해주어서 살려졌는데. 그 후로 나는 유곽으로 되돌아갔습니다. 걷다보니 그곳이었고 발이 사슬에 묶였습니다. 돈이 쥐어지고 나면 들창 아래로. 시어가 머물 수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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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혜란 시인이 드리는 詩. 너의 폐부에 되울릴 때로부터. 그래, 너는 절실히 노래하므로,. 서있던 발밑에 씨앗 심으며 유랑하는 것,. 나무들은 발자국 따라 솟아오르네. 유랑 끝에 숨 거둔 너는. 마지막 음 마지막 씨앗처럼. 사랑하는 대지 아래 묻히고. 말없는 숲 짙푸르게 펼쳐져 애도하네. 바람과 새와 빗방울과 향기와. 별과 하늘과 아이들이,. 노래로 일궈진 숲을 합창하고. 노래 부르다 사라진 한 사람. 푸르른 만물 되어 매순간. 아무도 살아있는 자신 안에. 너의 피가 뜨겁게 도는 줄 알지 못하는. 노래, 그 삶이라는, 너의 먹먹한 파종. 신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Trackback URL : http:/ www.mongha.net/trackback/184. 두 팔로 전지가위를 벌릴 때. 아이가 올라갈 그 자리까지 자를까. 걱정이에요, 돌아온 아이가 올라갈 가지,. 젖은 몸을 빛과 바람에 말리고서. 숨을 크게 들이쉬고 내쉴,. 안전하고, 먼 곳 훠언히 보이는 자리를 남기려,. 스무 해 동안 사람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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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혜란 시인이 드리는 詩. 혼을 살리는 시를 쓰는 꿈. 욕망을 배우러 힘없이 통학하며,. 학교에서처럼 나의 뜻과 달리. 버스의 뜻대로 턱턱 부딪히며 참았지. 마치 조롱하듯 눈앞에 흔드는 버스손잡이. 허나 보라, 창밖으로 뒤쳐지는 것들의. 낮은 아름다움을, 그 초월과 추월을,. 욕망에서 놓여난 삶의 터들을,. 그리하여 참을 수 없는 버스를 벗어나기 전. 거친 버스 안에 나는 소임처럼. 용서라는 카드 찍고 싶었다. 버스와 학교와 성형광고판이 뒤섞여. 도리어 제 올리듯 용서 지불한 후에야. 그리 지켜낸 나와 삶이 짝을 이뤄. 스스로를 축복할 것 같았으니. 버스여, 사하노라, 편히 가시게나-. 그리고 꿈에 든 나는 나의 시인에게. 깊고 맑은 숨을 후-불어넣었다. 류혜란 시집 '미미한 사람'. 미 (출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언니의 등에 귀 기울이고. 휴지통의 바닥에서 미소를 마주하다. Trackback URL : http:/ www.mongha.net/trackback/132. 바른 것 승리했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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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무니 :: 시 한 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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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혜란 시인이 드리는 詩. 젊은 마음의 북이 북채를 만나. 나무 심고 같이 해풍 맞으며 성장하기. 해변쓰레기 줍는 요일에 응답하기. 우리 표정 따라하는 강아지로 마을에 생기 더하기. 숲속 빈 공간에 필요한 상상 채우기. 이런 몇 가지가 삶에 배이게 하기. 우리의 북채가 살맛난 듯 우릴 두드리니. 사소한 책임일수록 또렷이 느끼기. 때맞춰 아주 살짝궁 착해지기. 한 마디만 한 순간만 더 뜨겁게 시작해보기. 어느 사이에 우리의 터무니 이 마을에. 아름답게 남겨져있으면, 아니. 안 보이는 우리 속 아름다워졌으면,. 그럼 온 땅 성공적으로 아름다워졌겠다. 터무니: 터를 잡은 자취. 류혜란 시집 '미미한 사람'. 미 (출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언니의 등에 귀 기울이고. 휴지통의 바닥에서 미소를 마주하다. 미완성 정원에서 앓는 단풍나무. Trackback URL : http:/ www.mongha.net/trackback/121. 미미한 사람 (출간) (55). 몽하의 정원 (완결)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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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한 방울
http://www.mongha.net/tag/덜컹덜컹
류혜란 시인이 드리는 詩. 혼을 살리는 시를 쓰는 꿈. 욕망을 배우러 힘없이 통학하며,. 학교에서처럼 나의 뜻과 달리. 버스의 뜻대로 턱턱 부딪히며 참았지. 마치 조롱하듯 눈앞에 흔드는 버스손잡이. 허나 보라, 창밖으로 뒤쳐지는 것들의. 낮은 아름다움을, 그 초월과 추월을,. 욕망에서 놓여난 삶의 터들을,. 그리하여 참을 수 없는 버스를 벗어나기 전. 거친 버스 안에 나는 소임처럼. 용서라는 카드 찍고 싶었다. 버스와 학교와 성형광고판이 뒤섞여. 도리어 제 올리듯 용서 지불한 후에야. 그리 지켜낸 나와 삶이 짝을 이뤄. 스스로를 축복할 것 같았으니. 버스여, 사하노라, 편히 가시게나-. 그리고 꿈에 든 나는 나의 시인에게. 깊고 맑은 숨을 후-불어넣었다. 류혜란 시집 '미미한 사람'. 미 (출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언니의 등에 귀 기울이고. 휴지통의 바닥에서 미소를 마주하다. Trackback URL : http:/ www.mongha.net/trackback/132. 세월 호 에서 산화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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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혜란 시인이 드리는 詩. 연약한 것으로부터 눈길 끊는. 부끄러운 풍습의 스산함 속 우리는. 떠나지 못한 채 섞여 흔들리며. 생의 물음표 머금어준 시간들. 사랑하는 마음 타고난 한 잎이. 떨리는 우리 생의 소임일지니. 신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시 그 배 안에. Trackback URL : http:/ www.mongha.net/trackback/170. 혼을 살리는 시를 쓰는 꿈. 욕망을 배우러 힘없이 통학하며,. 학교에서처럼 나의 뜻과 달리. 버스의 뜻대로 턱턱 부딪히며 참았지. 마치 조롱하듯 눈앞에 흔드는 버스손잡이. 허나 보라, 창밖으로 뒤쳐지는 것들의. 낮은 아름다움을, 그 초월과 추월을,. 욕망에서 놓여난 삶의 터들을,. 그리하여 참을 수 없는 버스를 벗어나기 전. 거친 버스 안에 나는 소임처럼. 용서라는 카드 찍고 싶었다. 버스와 학교와 성형광고판이 뒤섞여. 도리어 제 올리듯 용서 지불한 후에야. 그리 지켜낸 나와 삶이 짝을 이뤄. 스스로를 축복할 것 같았으니. 사진을 읽어 주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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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mongha.net/tag/버스손잡이
류혜란 시인이 드리는 詩. 혼을 살리는 시를 쓰는 꿈. 욕망을 배우러 힘없이 통학하며,. 학교에서처럼 나의 뜻과 달리. 버스의 뜻대로 턱턱 부딪히며 참았지. 마치 조롱하듯 눈앞에 흔드는 버스손잡이. 허나 보라, 창밖으로 뒤쳐지는 것들의. 낮은 아름다움을, 그 초월과 추월을,. 욕망에서 놓여난 삶의 터들을,. 그리하여 참을 수 없는 버스를 벗어나기 전. 거친 버스 안에 나는 소임처럼. 용서라는 카드 찍고 싶었다. 버스와 학교와 성형광고판이 뒤섞여. 도리어 제 올리듯 용서 지불한 후에야. 그리 지켜낸 나와 삶이 짝을 이뤄. 스스로를 축복할 것 같았으니. 버스여, 사하노라, 편히 가시게나-. 그리고 꿈에 든 나는 나의 시인에게. 깊고 맑은 숨을 후-불어넣었다. 류혜란 시집 '미미한 사람'. 미 (출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언니의 등에 귀 기울이고. 휴지통의 바닥에서 미소를 마주하다. Trackback URL : http:/ www.mongha.net/trackback/132. 찻잔을 문득 내려놓곤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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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도의 정치 :: 시 한 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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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혜란 시인이 드리는 詩. 차가운 쪽방촌 밥그릇의 온도를 아는 정치. 베이비박스에 놓인 아기의 떨림을 느끼고. 고시원에서 굶는 청년의 고열에 옮는 정치. 투신하기 전 소녀의 몸을 꽉 끌어안고. 불길에 묶인 장애인 향해 뛰어드는 정치. 실종된 아이들의 온기를 엉엉 찾아 헤매고. 가라앉은 배를 감싸 쥐어 들어 올리는 정치. 우리는 버려진 존재 만지기를 피하기에. 백성의 마음 기억할 수 없으며 서로. 다시 자정이 넘어가면 몇 명의 아름다운 파문 끊길까. 내일 365도의 사랑을 겪지 못한 채. 심연에 가라앉을 당신은 오늘 갈망합니다,. 언제나 다음은 소멸되지요, 지금 이 순간. 살려내야 할 온도의 정치만을. 류혜란 시집 '미미한 사람'. 미 (출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언니의 등에 귀 기울이고. 휴지통의 바닥에서 미소를 마주하다. Trackback URL : http:/ www.mongha.net/trackback/129. 미미한 사람 (출간) (55). 몽하의 정원 (완결)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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